[보도자료] 일 중독과 여가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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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구소 작성일12-08-17 10:39 조회2,083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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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일 중독과 여가문화
2008-3-12
권용국 엔터테인먼트부장
대통령 쉼없는 강행군
곳곳서 일중독 걱정도
여가도 일처럼 즐겨야
대통령을 공연장으로…
대통령이 일요일엔 쉬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임기 초 대통령의 할 일이 태산이란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의 초기 이미지가 노 홀리데이(no holyday), 얼리 버드(Early bird)란 숨막히는 단어로만 각인되어선 곤란하다. 지도자들에게 농업적 근면성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쉼없는 강행군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없지 않다. 건강을 돌봐야 한다는 소리와 함께 일중독에 대한 걱정까지 나온다. 지금 대통령의 움직임을 보면 틀리지 않은 소리다.
서울중독심리연구원 김형근 원장은 일중독(Workholic)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10가지를 제시한다. 7~8가지만 긍정해도 일중독을 걱정하라는데, 대통령은 한 가지도 빼놓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좀 정확히 살펴보자.
1. 퇴근 후에도 일 걱정을 한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수시로 참모와 비서들에게 전화를 거는 대통령이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 언제 어디서나 일할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다.
한밤중에 청와대 침실로 전화할 간 큰 기업인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통령은 기업인들을 위해 잠잘 때도 휴대폰 핫라인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3. 할 일을 빽빽하게 리스트로 만들어놓는다.
디지털 시대엔 분초당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게 인수위 워크숍 때 대통령 얘기다. 본인이 안 그러고 남에게만 시킬 일이 아니기에 이 항목은 더 따져볼 필요도 없다.
4. 일하는 것을 즐기고 다른 것에는 관심도 없다.
대선 유세할 때부터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욕심밖에 없는, 정말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해온 게 이명박 대통령이다.
5. 일이 많아 휴가를 생각하기 힘들다.
6.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해야 한다.
인수위 시절부터 대통령의 주변은 월화수목금금금이었다. 불과 며칠 전 청와대도 그랬다. 오죽하면 류우익 비서실장이 “대통령께서 휴가도 좀 가시고 휴일에는 쉬셨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을까. 그나마 청와대의 일요일 휴무가 가능해진 이유다.
7. 일하다 늦게 자도 일찍 일어난다.
전날 스케줄이 어떠했건 대통령이 아침 5시에 기상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만 빼고 다 안다.
8.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안절부절못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일, 흔히 말해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는 일 자체를 보지 못했다고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구동성이다.
9. 다른 사람들이 일로 경쟁하고 승부를 건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지금처럼 해서는 세계가 경쟁하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늘 말한다.
10. 혼자 식사해야 한다면 일하면서 한다.
업무회의가 7시30분, 8시로 당겨지다 보니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함께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식사를 하는 일은 이제 흔해졌다. 보다 편한 상황이라면 식사하며 보고받고 연설문 다듬는 대통령을 그려보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심지어 대통령의 가훈조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정말 어디고 일 빼놓곤 관심사가 없어 보인다.
물론 중요한 것은 일중독 자체가 아니다. 일중독은 가만히 있으면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는 불안감에서 출발한다. 모든 어려움을 다 극복하고 청와대의 주인이 됐는데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 일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일을 통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일중독의 속성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그건 어느 때 어떤 대통령도 자유롭지 못했던 유혹이다. 여가를 즐겨야 하는 더욱 확실한 이유다.
오랜 벗이나 지인들과 술 한잔을 나누며 옛 얘기로 웃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테니스 치는 시간도 늘려야 한다.
여가를 일하는 것처럼, 그래서 결과적으로 일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문화생활이다. 영화, 연극, 오페라도 좋고 발레, 오케스트라도 좋다. 대통령은 일중독에서 벗어나고 문화계는 관심받아 살찐다. 보면 볼수록 더 찾게 되는 게 공연이다.
대통령을 공연장으로 모시는 일은 참모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에게 일요일을 찾아줬듯이 말이다.
2008-3-12
권용국 엔터테인먼트부장
대통령 쉼없는 강행군
곳곳서 일중독 걱정도
여가도 일처럼 즐겨야
대통령을 공연장으로…
대통령이 일요일엔 쉬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참으로 다행이다. 임기 초 대통령의 할 일이 태산이란 점을 모르는 바 아니다. 그럼에도 이명박 정부의 초기 이미지가 노 홀리데이(no holyday), 얼리 버드(Early bird)란 숨막히는 단어로만 각인되어선 곤란하다. 지도자들에게 농업적 근면성은 필요조건일 뿐 충분조건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통령의 쉼없는 강행군에 대해 우려의 소리가 없지 않다. 건강을 돌봐야 한다는 소리와 함께 일중독에 대한 걱정까지 나온다. 지금 대통령의 움직임을 보면 틀리지 않은 소리다.
서울중독심리연구원 김형근 원장은 일중독(Workholic)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 10가지를 제시한다. 7~8가지만 긍정해도 일중독을 걱정하라는데, 대통령은 한 가지도 빼놓지 않고 고개를 끄덕일 것 같다. 좀 정확히 살펴보자.
1. 퇴근 후에도 일 걱정을 한다.
시간과 장소의 구애 없이 수시로 참모와 비서들에게 전화를 거는 대통령이다.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 언제 어디서나 일할 자세와 준비가 되어 있다.
한밤중에 청와대 침실로 전화할 간 큰 기업인이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통령은 기업인들을 위해 잠잘 때도 휴대폰 핫라인을 열어두겠다고 했다.
3. 할 일을 빽빽하게 리스트로 만들어놓는다.
디지털 시대엔 분초당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게 인수위 워크숍 때 대통령 얘기다. 본인이 안 그러고 남에게만 시킬 일이 아니기에 이 항목은 더 따져볼 필요도 없다.
4. 일하는 것을 즐기고 다른 것에는 관심도 없다.
대선 유세할 때부터 나라를 위해 일하겠다는 욕심밖에 없는, 정말 일하고 싶은 사람이라고 말해온 게 이명박 대통령이다.
5. 일이 많아 휴가를 생각하기 힘들다.
6.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해야 한다.
인수위 시절부터 대통령의 주변은 월화수목금금금이었다. 불과 며칠 전 청와대도 그랬다. 오죽하면 류우익 비서실장이 “대통령께서 휴가도 좀 가시고 휴일에는 쉬셨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했을까. 그나마 청와대의 일요일 휴무가 가능해진 이유다.
7. 일하다 늦게 자도 일찍 일어난다.
전날 스케줄이 어떠했건 대통령이 아침 5시에 기상한다는 것은 모르는 사람만 빼고 다 안다.
8. 아무것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안절부절못한다.
아무 일도 하지 않고 휴식을 취하는 일, 흔히 말해 멍하니 먼 산을 바라보는 일 자체를 보지 못했다고 대통령의 측근들은 이구동성이다.
9. 다른 사람들이 일로 경쟁하고 승부를 건다고 생각한다.
대통령은 지금처럼 해서는 세계가 경쟁하는 속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고 늘 말한다.
10. 혼자 식사해야 한다면 일하면서 한다.
업무회의가 7시30분, 8시로 당겨지다 보니 대통령이 참석자들과 함께 샌드위치와 커피로 아침식사를 하는 일은 이제 흔해졌다. 보다 편한 상황이라면 식사하며 보고받고 연설문 다듬는 대통령을 그려보기가 그리 어렵지 않다.
심지어 대통령의 가훈조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정말 어디고 일 빼놓곤 관심사가 없어 보인다.
물론 중요한 것은 일중독 자체가 아니다. 일중독은 가만히 있으면 스스로를 쓸모없는 존재라고 느끼는 불안감에서 출발한다. 모든 어려움을 다 극복하고 청와대의 주인이 됐는데 존재감을 확인하고 싶어 일한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일을 통해 눈에 보이는 성과를 만들어냄으로써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확인하고 싶어 한다는 일중독의 속성은 곱씹어봐야 할 대목이다. 그건 어느 때 어떤 대통령도 자유롭지 못했던 유혹이다. 여가를 즐겨야 하는 더욱 확실한 이유다.
오랜 벗이나 지인들과 술 한잔을 나누며 옛 얘기로 웃는 시간이 많아야 한다. 테니스 치는 시간도 늘려야 한다.
여가를 일하는 것처럼, 그래서 결과적으로 일을 즐기는 방법도 있다. 문화생활이다. 영화, 연극, 오페라도 좋고 발레, 오케스트라도 좋다. 대통령은 일중독에서 벗어나고 문화계는 관심받아 살찐다. 보면 볼수록 더 찾게 되는 게 공연이다.
대통령을 공연장으로 모시는 일은 참모들의 몫이 아닌가 싶다. 대통령에게 일요일을 찾아줬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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