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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 한국인의 마약 실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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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연구소 작성일12-08-17 10:50 조회2,43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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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흥업소·해외관광 마약중독↑…연예계·부유층 '표적'
 
[심층인터뷰]서울중독심리연구소 김형근 소장- 한국인의 마약 실태

한국이 마약으로 들썩이고 있다. 대마초, 필로폰 등 여러 루트를 통해 국내에 밀반입된 마약은 유흥업소 등에서 암암리에 거래·유통되고 있다. 근래에는 국내외 마약사이트나 국제우편을 통해 마약을 구매하는 대담함까지 보이고 있다. 굳이 국내에 들여오지 않더라도 싱가포르, 베트남 등 해외관광을 나가 마약을 좀 더 쉽고 싸게 구매해 투약하는 것은 더는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

검찰청 마약조직범죄부는 마약류 투약자에게 치료.재활의 기회를 부여하고 갈수록 심각해지는 투약사범의 재범방지 및 마약류 폐해를 홍보하기 위해 4월부터 6월까지 ‘마약류투약자 특별자수기간’으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얼마만큼 실효성을 거둘지는 미지수다.

마약 및 중독관련 전문가들은 마약류 범죄에 대한 인식전환과 치료?재활에 대한 궁극적인 접근방법을 달리하지 않는 한 악순환이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여년 간 마약, 도박 등 중독문제를 연구해온 서울중독심리연구소 김형근 소장은 “중독자는 범죄자라는 인식이 강해 사실상 치료보다는 처벌과 격리수용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현 교도소 체계에서는 오히려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재범률만 높일 뿐이다. 중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정서적 접근을 통한 집단치유프로그램 도입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마약류 범죄와 중독문제의 실상을 진단하고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 특집기획을 진행한다. 그 첫 번째로 지난 4월27일 김형근 소장을 만나 해법을 들어봤다.

최근 불거진 연예인 마약복용 파문은 빙산의 일각일 뿐 연예계와 부유층은 물론 청소년과 주부 등 마약의 검은 손길은 우리 사회 전역으로 퍼져가고 있다.

김형근 소장은 “중독은 ‘중독적 성격’이라는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다. 중독자들은 과거에 받았던 아픈 상처, 즉 슬픔과 두려움, 분노 등이 해소되지 않고 잠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한데 어렸을 적 부모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경험한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심리적 기능중의 하나인 ‘위로의 기능’과 ‘통제능력’이 결핍돼 이를 채우기 위해 마약과 같은 중독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정서적 접근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회복하면 중독은 치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서울중독심리연구소 김형근 소장  © 브레이크뉴스

김 소장은 현재 위니캇대상관계정신분석연구소 소장, 한국중독협회 지도위원, Victory Church 목사로 활동하며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서 중독자/약물상담자를 대상으로 교육 및 집단 심리치료/교도소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유흥업소·해외관광 마약중독 확산 ‘한국이 위험하다’

중독자 처벌·격리수용 위주 교도소 체계 도움 안 돼
중독이해· 정서적 접근 통한 집단치유프로그램 필요

-중독심리 치료를 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중독심리 치료를 시작한지는 10여년이 됐고 연구소를 만든 것은 1년6개월 정도 됐다. 내가 이 일을 하게 된 것은 중독도 분명 치료될 수 있는데 ‘안 된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이 다. 세계적으로도 ‘중독은 치료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중독자들도 ‘죽을 때까지 간다. 다만 하루하루를 안 하고 살 뿐이다’고 토로한다. 물론 중독의 특성상 치료했다고 해서 마약을 다시 접했을 때 다시 안 하리라는 보장은 없다. 9년간 단약했던 사람도 또 다시 넘어지는 것을 봤다.

최근에도 마약복용 혐의로 30여 년 간 교도소를 드나들다 약을 끊고 목사안수를 받은 후 마약퇴치 운동의 대부로 주목을 받았던 임모 목사가 또다시 히로봉 투약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안타깝다. 이렇듯 중독자들이 유혹을 끊지 못하고 자꾸 넘어지게 되는 것은 이들의 단약의지도 중요하지만 현재의 치료방법은 필수적인 요인이 빠진, 근본적인 원인해결에 도움이 안 되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단약시기가 아니라 치료방법이다. 정서적 접근을 통해 현재와 과거의 연결선상에서 중독자의 내재된 상처를 치유?회복하면 중독은 온전히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중독 치유방법을 좀 더 전문화시키고 중독심리 치료 전문가 육성, 중독자 상담 및 집단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기 위해 서울중독심리연구소를 만들게 됐다.

-‘중독심리 치료’란 말은 다소 생소하게 느껴진다. 어떤 방법을 통해 치료를 진행하나.
▲중독자 및 약물상담자를 대상으로 강연도 하고 개인치료 및 집단치료도 진행한다. 홈페이지를 통한 온라인 상담이나 전화상담도 하지만 심리치료를 위해서는 꼭 방문상담을 해야 한다. 심리치료에서 안정권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것은 1년이다. 중독자들이 1년에 접어들었다는 것은 기적이다. 그만큼 중독이 힘든 거다.

예전에는 도박·알코올·섹스·관계 중독자들이 도움을 받으러 왔는데 요즘은 이곳이 알려져 과거에 마약경험이 있고 약을 끊고 싶어하는 마약중독자들도 조금씩 이곳을 찾고 있다. 사실 마약중독자들은 이런 사설기관에 오기가 쉽지 않다. 그것은 마약이 범죄와 연관돼 있고 사설기관이라 상담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때문에 마약중독이 있던 한 사람이 교회예배를 부탁했는데 이를 계기로 연구소 사무실에서 교회공동체를 하게 됐다. 다시 말해 교회라는 공동체 안에서 중독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특수목회의 한 방식으로 수요일은 ‘거듭난 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일요일은 치유예배를 드린다. 순수하게 기독교적 신앙아래서 사랑을 전한다는 이념아래 집단치유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중독 중에서도 마약은 가장 끊기 힘들다고 말한다. 사람들이 중독에 빠지는 근본 이유는 무엇이라고 보나. 
▲나는 오랫동안 마약중독 문제를 연구했지만 연구소에서는 중독과 관련된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다. 중독의 제일 상위는 마약이다. 알코올, 도박, 섹스중독 등 여러 방면을 거쳐 결국엔 마약으로 귀결된다. 중독이란 ‘중독적 성격’이라는 매커니즘을 갖고 있다. 마약치유는 교육적으로는 불가능하고 정서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중독자들은 과거에 받았던 아픈 상처, 즉 슬픔과 두려움, 분노 등이 해소되지 않고 잠재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부모와의 관계가 중요한데 어렸을 적 부모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경험한 사람보다 그렇지 못한 사람들은 심리적 기능중의 하나인 ‘위로의 기능’과 ‘통제능력’이 결핍돼 이를 채우기 위해 마약과 같은 중독에 쉽게 빠지는 경향이 있다. 때문에 정서적 접근을 통해 과거의 상처를 치유?회복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현재의 고통은 현재의 고통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거에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고통이 함께 올라온다. 현재의 고통과 과거의 고통은 연결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서라는 체계가 함께 올라와야 치유가 가능하다.

-상당수 마약중독자들은 10대에 호기심으로 약물을 시작해 중독에 빠져드는 경우가 많았다. 물론 성인이 된 후 마약을 접한 경우도 있다. 모든 중독자들을 ‘과거의 상처’와 연결 짓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지 않을까.
▲아니다. 내가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는지 풍족하고 좋은 환경에서 자랐는지는 중요치 않다. 그 아이가 어렸을 적에 부모로부터 사랑과 존중을 받았느냐가 관건이다. 상담을 해 보면 부모가 아이에게 잘해줬다고 해도 실상은 잘해준 게 아니다. 아이의 인격을 무시하고 생각을 존중하지 않고 다분히 부모의 기준 아래 무조건 ‘좋으니까 해’라고 강요하는 경우가 많았다.

오래전 수강명령을 받고 온 한 약물중독자(히로뽕)는 어렸을 적부터 부모가 태권도를 가르친다며 사범한테 맡기고 따로 지냈다. 그는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마약을 접하면서 극대화돼 자살을 수차례 시도했다. 머리는 반쯤 쪼개져 꿰매고 손목은 칼로 그은 자국이 많았다. 죽을 기회만 보고 있는 그를 보면서 안타까웠는데 지금은 생사를 알 수 없다. 

앞서 ‘중독적 성격’이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중독적 성격이 없는 사람들은 중독을 접했다고 하더라도 인생이 망가질 때까지 가지 않는다. 중독자들이 자주 하는 말을 들어보면 중·고등학교 때 대마초, 필로폰 같이 했던 애들은 지금 다 끊고 결혼생활도 잘 하고 있는데 ‘나만 이러고 있다’고 토로한다. ‘나만 이러고 있다’가 바로 중독적 성격의 소인을 가진 사람들의 특징이다. 최고의 예방은 부모교육이다.

-‘중독적 소인’으로 인해 마약 등의 중독에 빠진다는 건가.
▲그렇다. 크게 보면 인간의 성격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다. 가령, ‘재는 성격이 괴팍해’라고 말하는데 괴팍한 성격은 어렸을 적 부모한테 괴팍하게 당해 형성된 경우가 많다. 성격은 우리가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었던 게 경험 속에서 만들어진다. 물론 자기소인(타고난 성품)도 있지만 이것 또한 경험을 통해 수정된다.

예를 들어 부모가 아이의 실수를 계속 나무랐다. ‘이것도 못 하냐. 제대로 좀 해’라고 계속 다그치게 되면 이게 하나의 경험이 된다. 그러면 아이는 이것을 내면화하고 스스로 비난하고 비판하는 성격을 갖게 된다. 때문에 자존심이 낮고 열등의식이 생기고 이를 방어하기 위해 우월의식이 생긴다. 중독을 치료한다는 것은 바로 성격을 변화시키는 거다.

이를 위해서는 두 가지가 필요한데 심리적 기능중의 하나인 ‘위로의 기능’과 ‘통제능력’이다. 중독적 성격을 얘기할 때 이 두 가지가 결핍되어 있다. 중독자들의 정서체계를 보면 하나같이 자기 비난이 강하고 자책감이 많다. 달래는 것과 통제의 기능은 경험을 통해 만들어 지는데 부모가 어렸을 때 이런 기능을 경험시켜 주지 못하면 이것을 채우기 위해 중독에 빠지게 되는 거다. 환경적 요소에 의해서 중독을 빨리 경험하느냐 늦게 경험하느냐의 차이다.

-중독문제 해결 방안으로 정서적 접근에 의한 집단치유프로그램을 강조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중독자는 범죄자라는 인식이 강해 사실상 치료보다는 처벌과 격리수용이 우선이었다. 그러나 현 교도소 체계에서는 오히려 정보 교환 등을 통해 재범률만 높일 뿐이다. 마약중독 치료는 정서적 치료와 더불어 일정기간 동안은 강제성을 가져야 효과가 있다. 때문에 교도소 프로그램을 잘만 운영하면 중독자들을 치료할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활용할 수 있다.

사실 정부에 정책에 제안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바로 재소자를 대상으로 ‘특별집단 치료프로그램’에 참가하게 하는 거다. 나는 2년이면 온전하게 치유할 수 있다고 보는데 가령, 약물중독자인 장기수들을 치유프로그램에 참가시켜 회복시킨 후 이들을 중심으로 교도소 내에 마약중독자 치료집단을 만들어 주는 거다.

회복자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다른 이들을 변화시키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믿음과 자기가치성, 사명감을 갖게 된다. 또한 다른 중독자들은 같은 중독자였다는 공감대를 형성, ‘자기의 아픔을 위로·격려 받고 있다’는 믿음 아래 선임자가 어떻게 변화됐고 중독을 이겨냈는지, 좌절과 고통의 시간을 함께 나누면서 희망을 갖게 될 것이다.

교도소 행정과 규율도 변화가 필요한데 성숙된 사회일수록 범죄자를 환자로 보는 시각이 많아진다. 정책입안자들이 ‘정말 그렇게 하면 범죄를 예방하고 재범을 막을 수 있다’라는 믿음을 갖게 되면 지금 당장이라도 실행할 수 있다고 본다.

-재활센터 확충 등 국가적인 지원과 사회적 인식전환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국가차원에서 중독자들이 비용 부담 없이 장기적으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장소(집단치료시설)마련이 필요하다. 중독자가 회복에서 사회적응까지 3년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1년은 전문적인 치료를 받고 2년은 중간지대를 만들어 사회생활도 좀 하면서 계속 여기에 있고 3년은 사회생활을 하지만 계속 이곳과 유기적인 관계를 맺도록 해야 한다.

‘치료공동체’라고 표현하고 싶은데 자연이 있는 곳에 회복실을 만들어 의사(회복기간만 관리)가 한명을 두고 중독자가 회복이 되면 다른 공간으로 이동해서 신체운동도 하고 정서적 치료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 공동체 생활을 경험하는 것은 중요한 데 같이 생활하면서 생기는 어려움을 잘 이겨내면 사회적응도 그만큼 용이하다.

-마지막으로 중독문제와 관련해 당부하고 싶은 말은.
▲넓은 의미에서 모든 범죄자는 환자다. 중독자들은 나쁜 사람이 아니다. 마음이 아파서, 아픔을 표현할 방법이 달리 없었을 뿐이다. 상담하다 보면 중독자들은 ‘내가 남한테 많은 상처를 줬다’며 스스로를 나쁜 사람이라고 말한다. 피해자가 없다면 이런 사람들은 교도소로 보내면 안 된다.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상처를 치료하고 세상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

bravo159@naver.com

기사입력: 2009/05/04 [09:43]  최종편집: ⓒ 브레이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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