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나는 섹스중독자’ 인정하는 게 치료 첫 단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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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작성일10-03-05 11:04 조회8,996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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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성(性)중독심리연구소 김형근 소장
“‘나는 섹스중독자’ 인정하는 게 치료 첫 단계”
2010.03.09 이수영 기자 | severo@dailysun.co.kr
주체할 수 없는 성욕(性慾)은 병이다. 최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성과 관련된 엽기적인 범행행각이 언론지상을 오르내리며 ‘섹스중독(성중독)’이라는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우즈의 비정상적인 여성편력이 ‘중독’ 때문이었으며 그가 거액을 들여 전문 치료 기관에 입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섹스중독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인터넷 게시판 상담코너에는 스스로 ‘섹스중독자’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필동에 위치한 서울중독심리연구소에서 ‘익명의 성중독자 모임’(SAA·Sec Addicts Anonymous)이 국내 최초로 열렸다. 성중독심리연구소 김형근 소장의 중재로 20대~50대 남녀 8명은 꼭꼭 감춰왔던 치부를 태어나 처음 서로에게 터놓았다. 섹스중독 치료와 관련된 국내 연구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 같은 시도는 획기적인 전환점이다.
성인 5~8% 성중독자
“그들에게 있어 끊임없는 욕정은 고통 그 자체다. 고문과 다름없는 괴로움에 상당수는 병적인 죄책감, 상실감에 시달리며 그 중 일부는 자해를 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다.”
의학계에서는 ‘성중독(섹스중독)’을 인터넷 중독과 같은 의학용어로 보지 않는다. 김형근 소장은 그러나 섹스중독을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고 정의했다. 해외 연구 사례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5~8%가 섹스중독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은 약물, 알코올 중독자들처럼 역시 섹스라는 특정 행위와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며 이들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는 점에서 환자로 봐야 한다는 게 김 소장의 견해다.
그는 “흔히 의학계에서는 섹스중독이라는 용어보다 ‘성욕과잉’ ‘성충동 조절장애’라는 말을 주로 쓴다”며 “그나마 치료 과정에서도 약물,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상대로 하는 것과 같은 근본적인 치료보다 충동 억제를 위한 일시적 약물 투여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일부 섹스중독자들은 성욕을 억누르기 위해 몸을 일부 마비시키는 ‘근육 이완제’를 상습적으로 투약하다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고도 전했다.
‘밤의 황제’로 전락한 타이거 우즈는 현재 6주 간의 강도 높은 섹스중독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우즈는 약 6만5000달러, 우리 돈으로 7600만원 상당의 거금을 치료비로 지불했다. 그는 이곳에서 마치 군대를 방불케 하는 엄격한 통제 속에 ‘12단계 회복 프로그램’에 따라 섹스중독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 소장이 지난 5일 8명의 섹스중독 환자들과 진행한 첫 모임이 바로 12단계 회복 프로그램의 첫 단계다. 미국과 유럽 등 섹스중독 재활기관이 완전히 자리 잡은 곳과 달리 국내에는 이 같은 전문기관이나 재활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황이다.
김 소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폐쇄적인 성문화는 섹스중독 치료를 근본적으로 어렵게 한다”며 “성에 대한 언급조차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인터넷, 휴대폰 등을 통해 음성적인 성문화가 판치는 것은 더 많은 섹스중독자를 양산하는 토대가 된다”고 지적했다.
섹스중독 여성도 많아
- 국내 최초로 섹스중독 치료센터를 개설하게 된 계기는?
▲ 10여 년 전 본드에 중독 된 청소년들의 상담 치료를 담당한 이후 마약, 알코올, 도박 등 다양한 중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정신분석 전문가이자 목회자의 입장에서 처음엔 이들과 함께 예배 형식의 중독자 모임을 조직했다.
그런데 이 모임 참석자 중 적잖은 수가 동성애나 섹스중독 등 ‘비밀스러운 고통’에 시달리고 이를 호소할 곳이 전혀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 이들을 위해 종교색을 빼고 철저히 익명성이 보장되면서 비용 면에서도 부담이 없는 전문 치료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다.
- 12단계 치료 프로그램은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가?
▲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모여 서로의 고민을 터놓는 자조 모임,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Alcoholics Anonymous·이하 AA)이 12단계 프로그램의 기본 모티브다. 미국 내 AA가 1935년부터 개발해 완성한 12단계 치유 시스템을 기본으로 서로 자신의 섹스 중독 상태를 고백하고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는 일종의 ‘공동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 단순히 자신의 증세를 다른 사람 앞에서 밝히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한가?
▲ 물론이다. 섹스중독자들이 이 모임에 온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섹스중독 뿐 아니라 모든 중독질환 치료는 ‘난 중독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12단계 치료법은 ‘나 혼자서는 섹스중독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고백이다. 성적 일탈행위를 고백하고 고통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위선’ ‘가식’ 등을 버릴 수 있다. 병들어 있던 가짜인생에 새 싹을 틔우는 것이다.
치료하면 100% 호전 돼
- SAA 내에서의 원칙은 무엇인가.
▲ 철저한 익명성이다. 현재 20~50대 남녀 8명이 첫 멤버인데 이들조차 서로의 이름, 직업, 나이를 모른다. 혹시나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SAA에 참석하는 이들을 거르기 위해 참가자들은 모두 전문 상담사들이 사전 인터뷰를 한다. 정말 심각한 섹스중독에 빠진 이들에게만 모임 참가자격이 부여된다.
“유명 음악인, 기업 대표도 섹스중독 호소”
- 타이거 우즈나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사회적 성공을 거둔 이들 가운데 유독 섹스중독자가 많은 듯 하다.
▲ 돈과 명예가 높을수록 섹스중독에 빠질 기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 직접 개인 상담을 한 인사들 가운데 인기 음악인과 중견기업 대표 등 유명인사도 있었다. 그러나 스타들이 무조건 섹스중독이라는 편견은 위험하다. 또 섹스중독자 가운데 남성 비율이 높다는 것도 잘못된 인식이다. 지금까지 상담사례나 이번 SAA 모임 내에서도 남녀 비율은 50:50 정도로 거의 비슷하다.
- 성중독 치료에 실패하는 사례도 있었나.
▲ 일단 상담이 시작되면 100% 호전됐다. SAA를 조직하기 전 1:1 면담으로 심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보통 1년 정도 후면 정상 생활로 복귀했다. 다만 SAA 과정은 좀 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1:1 심리상담이 적극적인 치료법이라면 SAA는 간접 치료에 가깝다. 철저히 개인의 의지로 모임이 지속된다. 참가비도 없고 어떤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SAA가 일정한 틀을 갖추기까지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pot.co.kr
#성중독(섹스중독) 체크리스트
다음 질문에 스스로 답하면서 하나라도 ‘Yes’라면 성중독 성향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환상을 떠올렸다고 해서 무조건 섹스중독증이라고 여기는 것은 무리다.
김형근 소장은 “단순히 호기심차원의 상상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성중독은 이 같은 환상이 머리 속에 고착화되고 행동으로 발현될 때를 말한다”고 말했다. 체크리스트 자체가 성중독의 진단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 소장은 “다음의 자가 진단 리스트는 스스로의 문제적 행위를 ‘의식화’하는 도구정도로 이용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1. 타인에게 숨길 만큼 비밀스러운 성행위를 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2.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상대와 특정 장소에서 섹스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3. 흥분 혹은 위안을 얻기 위해 빈번하게 섹스하거나 극도로 강렬한 섹스를 원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4. 포르노그래피에 심각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가? 혹은 그것에 지나치게 빠져 중요한 관계를 위태롭게 만든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5. 섹스에 대한 집착 때문에 관계를 망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6. 섹스한 후에 파트너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적이 자주 있는가? 혹은 섹스 후 죄책감을 느낀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7. 성적 충동을 자제하지 못해 법적인 문제를 일으킨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8. 성적 판타지를 위해 혹은 섹스 목적 때문에 윤리적으로 문제시되는 범위까지 행동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9. 강제, 폭력, 협박적으로 섹스 행위를 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10. 섹스한 후에 절망적이거나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 있는가? 혹은 타인과 동떨어진 듯한 외로움을 느낀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11. 섹스 판타지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12. 섹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섹스를 피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자료제공=성중독심리연구소] http://sri.or.kr
“‘나는 섹스중독자’ 인정하는 게 치료 첫 단계”
2010.03.09 이수영 기자 | severo@dailysun.co.kr
주체할 수 없는 성욕(性慾)은 병이다. 최근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를 비롯해 성과 관련된 엽기적인 범행행각이 언론지상을 오르내리며 ‘섹스중독(성중독)’이라는 용어가 심심찮게 등장하고 있다.
특히 우즈의 비정상적인 여성편력이 ‘중독’ 때문이었으며 그가 거액을 들여 전문 치료 기관에 입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섹스중독과 치료에 대한 관심이 급증했다. 인터넷 게시판 상담코너에는 스스로 ‘섹스중독자’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지난 5일 저녁 서울 필동에 위치한 서울중독심리연구소에서 ‘익명의 성중독자 모임’(SAA·Sec Addicts Anonymous)이 국내 최초로 열렸다. 성중독심리연구소 김형근 소장의 중재로 20대~50대 남녀 8명은 꼭꼭 감춰왔던 치부를 태어나 처음 서로에게 터놓았다. 섹스중독 치료와 관련된 국내 연구가 전무한 상황에서 이 같은 시도는 획기적인 전환점이다.
성인 5~8% 성중독자
“그들에게 있어 끊임없는 욕정은 고통 그 자체다. 고문과 다름없는 괴로움에 상당수는 병적인 죄책감, 상실감에 시달리며 그 중 일부는 자해를 하거나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있다.”
의학계에서는 ‘성중독(섹스중독)’을 인터넷 중독과 같은 의학용어로 보지 않는다. 김형근 소장은 그러나 섹스중독을 ‘치료 가능한 질병’이라고 정의했다. 해외 연구 사례에 따르면 전체 성인의 5~8%가 섹스중독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들은 약물, 알코올 중독자들처럼 역시 섹스라는 특정 행위와 욕구를 절제하지 못하며 이들로 인해 극심한 고통을 호소한다는 점에서 환자로 봐야 한다는 게 김 소장의 견해다.
그는 “흔히 의학계에서는 섹스중독이라는 용어보다 ‘성욕과잉’ ‘성충동 조절장애’라는 말을 주로 쓴다”며 “그나마 치료 과정에서도 약물,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상대로 하는 것과 같은 근본적인 치료보다 충동 억제를 위한 일시적 약물 투여에 기대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또 “일부 섹스중독자들은 성욕을 억누르기 위해 몸을 일부 마비시키는 ‘근육 이완제’를 상습적으로 투약하다 심각한 부작용에 시달리는 경우도 있다”고도 전했다.
‘밤의 황제’로 전락한 타이거 우즈는 현재 6주 간의 강도 높은 섹스중독 재활치료를 받고 있다. 우즈는 약 6만5000달러, 우리 돈으로 7600만원 상당의 거금을 치료비로 지불했다. 그는 이곳에서 마치 군대를 방불케 하는 엄격한 통제 속에 ‘12단계 회복 프로그램’에 따라 섹스중독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김 소장이 지난 5일 8명의 섹스중독 환자들과 진행한 첫 모임이 바로 12단계 회복 프로그램의 첫 단계다. 미국과 유럽 등 섹스중독 재활기관이 완전히 자리 잡은 곳과 달리 국내에는 이 같은 전문기관이나 재활 프로그램이 전무한 상황이다.
김 소장은 “특히 우리나라의 폐쇄적인 성문화는 섹스중독 치료를 근본적으로 어렵게 한다”며 “성에 대한 언급조차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인터넷, 휴대폰 등을 통해 음성적인 성문화가 판치는 것은 더 많은 섹스중독자를 양산하는 토대가 된다”고 지적했다.
섹스중독 여성도 많아
- 국내 최초로 섹스중독 치료센터를 개설하게 된 계기는?
▲ 10여 년 전 본드에 중독 된 청소년들의 상담 치료를 담당한 이후 마약, 알코올, 도박 등 다양한 중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정신분석 전문가이자 목회자의 입장에서 처음엔 이들과 함께 예배 형식의 중독자 모임을 조직했다.
그런데 이 모임 참석자 중 적잖은 수가 동성애나 섹스중독 등 ‘비밀스러운 고통’에 시달리고 이를 호소할 곳이 전혀 없다는 걸 깨닫게 됐다. 이들을 위해 종교색을 빼고 철저히 익명성이 보장되면서 비용 면에서도 부담이 없는 전문 치료 프로그램을 구상하게 됐다.
- 12단계 치료 프로그램은 무엇이고 어떤 과정을 거치게 되는가?
▲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 모여 서로의 고민을 터놓는 자조 모임, ‘익명의 알코올 중독자 모임’(Alcoholics Anonymous·이하 AA)이 12단계 프로그램의 기본 모티브다. 미국 내 AA가 1935년부터 개발해 완성한 12단계 치유 시스템을 기본으로 서로 자신의 섹스 중독 상태를 고백하고 서로의 아픔을 공유하는 일종의 ‘공동체 시스템’이라 할 수 있다.
- 단순히 자신의 증세를 다른 사람 앞에서 밝히는 것으로 치료가 가능한가?
▲ 물론이다. 섹스중독자들이 이 모임에 온다는 것 자체가 엄청난 용기를 필요로 한다. 섹스중독 뿐 아니라 모든 중독질환 치료는 ‘난 중독자’라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12단계 치료법은 ‘나 혼자서는 섹스중독을 해결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한 고백이다. 성적 일탈행위를 고백하고 고통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위선’ ‘가식’ 등을 버릴 수 있다. 병들어 있던 가짜인생에 새 싹을 틔우는 것이다.
치료하면 100% 호전 돼
- SAA 내에서의 원칙은 무엇인가.
▲ 철저한 익명성이다. 현재 20~50대 남녀 8명이 첫 멤버인데 이들조차 서로의 이름, 직업, 나이를 모른다. 혹시나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SAA에 참석하는 이들을 거르기 위해 참가자들은 모두 전문 상담사들이 사전 인터뷰를 한다. 정말 심각한 섹스중독에 빠진 이들에게만 모임 참가자격이 부여된다.
“유명 음악인, 기업 대표도 섹스중독 호소”
- 타이거 우즈나 클린턴 전 대통령 등 사회적 성공을 거둔 이들 가운데 유독 섹스중독자가 많은 듯 하다.
▲ 돈과 명예가 높을수록 섹스중독에 빠질 기회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실제 직접 개인 상담을 한 인사들 가운데 인기 음악인과 중견기업 대표 등 유명인사도 있었다. 그러나 스타들이 무조건 섹스중독이라는 편견은 위험하다. 또 섹스중독자 가운데 남성 비율이 높다는 것도 잘못된 인식이다. 지금까지 상담사례나 이번 SAA 모임 내에서도 남녀 비율은 50:50 정도로 거의 비슷하다.
- 성중독 치료에 실패하는 사례도 있었나.
▲ 일단 상담이 시작되면 100% 호전됐다. SAA를 조직하기 전 1:1 면담으로 심리 치료를 받은 환자들은 보통 1년 정도 후면 정상 생활로 복귀했다. 다만 SAA 과정은 좀 더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1:1 심리상담이 적극적인 치료법이라면 SAA는 간접 치료에 가깝다. 철저히 개인의 의지로 모임이 지속된다. 참가비도 없고 어떤 부담도 없기 때문이다. 국내에서 SAA가 일정한 틀을 갖추기까지 적잖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할 듯 하다.
[이수영 기자] severo@dailypot.co.kr
#성중독(섹스중독) 체크리스트
다음 질문에 스스로 답하면서 하나라도 ‘Yes’라면 성중독 성향을 가졌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런 환상을 떠올렸다고 해서 무조건 섹스중독증이라고 여기는 것은 무리다.
김형근 소장은 “단순히 호기심차원의 상상이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성중독은 이 같은 환상이 머리 속에 고착화되고 행동으로 발현될 때를 말한다”고 말했다. 체크리스트 자체가 성중독의 진단기준이 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김 소장은 “다음의 자가 진단 리스트는 스스로의 문제적 행위를 ‘의식화’하는 도구정도로 이용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1. 타인에게 숨길 만큼 비밀스러운 성행위를 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2. 정상적이라고 생각할 수 없는 상대와 특정 장소에서 섹스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3. 흥분 혹은 위안을 얻기 위해 빈번하게 섹스하거나 극도로 강렬한 섹스를 원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4. 포르노그래피에 심각할 정도로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가? 혹은 그것에 지나치게 빠져 중요한 관계를 위태롭게 만든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5. 섹스에 대한 집착 때문에 관계를 망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6. 섹스한 후에 파트너에게서 도망치고 싶은 적이 자주 있는가? 혹은 섹스 후 죄책감을 느낀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7. 성적 충동을 자제하지 못해 법적인 문제를 일으킨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8. 성적 판타지를 위해 혹은 섹스 목적 때문에 윤리적으로 문제시되는 범위까지 행동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9. 강제, 폭력, 협박적으로 섹스 행위를 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10. 섹스한 후에 절망적이거나 자살하고 싶은 충동을 느낀 적 있는가? 혹은 타인과 동떨어진 듯한 외로움을 느낀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11. 섹스 판타지에 대한 집착 때문에 일상생활에 문제가 생긴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12. 섹스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섹스를 피한 적 있는가? ( Yes ____ / No ____ )
[자료제공=성중독심리연구소] http://sri.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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